일상 이야기

러쉬 향수 리뷰 :: 더 스멜 오브 웨더 터닝 - 계절의 변화를 담은 향

피다 2021. 6. 21. 18:35

 

러쉬 퍼퓸 라이브러리 제품
더 스멜 오브 웨더 터닝.
말 그대로 계절의 변화를 담은 향수이다.
일단 멋진 이름에 한 번 반했다.
늦여름에서 가을이 될 때, 가을에서 겨울이 될 때 불어오는 바람이 느껴지는 이름.






러쉬의 이념을 담아 얇은 종이상자로만 휘리릭 담겨온다.
어쩐지 가격에 비해 허무한 언박싱이지만 환경보호는 환영.






파인 에센셜 오일을 핸드 블렌딩한 제품.
러쉬 향수는 다른 향수처럼 오 데 코롱, 뚜왈렛, 퍼퓸 나눠져 있지 않고
모든 라인이 퍼퓸으로 표기 된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퍼퓸”의 지속력은 아닌것 같고,
약간의 차이가 있다.

폭풍과 비가 온 후에 마른 풀밭을 걷는 느낌,
건초의 달콤 쌉싸름한 향이 프레쉬한 잉글리시민트와 섞여들어간 향.

러쉬의 이런 향수 설명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향수 블라인드 구매할 때 이런 설명 보면 난감하겠지만,
향을 맡으면서 어떤 풍경과 느낌을 떠올린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달콤 쌉싸름한 건초의 향이라고 하니 떠오르는
러쉬의 데빌스 나이트캡 비누.
데빌스 나이트캡은 비누 표면에 찐 건초가 붙어있다.
향도 딱 쌉쌀 시원한 냄새인데
알고보니 두 제품이 같은 향이라고 한다.
데빌스 나이트캡 같은 러쉬 비누 향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희소식!

 

향을 맡아보니 계절이 바뀔 때 나는 바람의 향기,
안개가 자욱한 숲 속을 걷는 느낌을 딱 알겠다.

나의 감상은
“거대한 캠프파이어를 앞에 두고 히노끼탕에 앉아있는 느낌”
히노끼같은 나무 냄새, 상탈 냄새가 제일 크게 스쳐가는데
러쉬 특유의 에센셜 오일 향기랑 건초 타고 남은 냄새가 섞여 스친다.

 

꽃향기만 나는 향은 별로 즐기지 않아서

남자 향수나 유니섹스 향수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시크하고 깔끔하면서도 차갑고 포근한 느낌이 동시에 있어서

여자가 뿌려도 멋지고, 남성이 뿌려도 새로운 느낌이 날 것 같다.

러쉬 남자 향수로 추천.

 


갑자기 찬바람 불 때 느껴지는 쓸쓸한 마음도 들고,
무엇보다 냄새가 비싼 냄새가 난다.......
아시나요...? 비싼 향수만이 낼 수 있는 특유의 향.



 

 

주 원료는 카모마일 오일, 오크우드 추출물, 페퍼민트 오일

러쉬 향수는 대체로 지속력이 매우 뛰어난 편인데,
이 제품은 지속력이 약했다.
거의 한시간 쯤 지나면 잔향만 희미하게 남는 정도.
지속력이 강할것 같은 향인데 금방 사라져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은은하게 풍겨오는 씁쓸한 나무향이 너무너무 좋아서 계속 손목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게 된다.


숲속향 향수, 쌉쌀한 냄새, 나무냄새, 히노끼 냄새, 장작불 냄새 나는 향수를 찾고 계신다면 추천!
이름과 향의 조화가 근사한 멋진 향수이다.
러쉬만의 무뚝뚝하고 단조로운 블랙 라벨과도 잘 어울려!






 

 

러쉬 향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다양한 종류를 사용해봤지만
그 중 제일 마음에 남는 향수는 바로 러쉬 렌트리스 Rentless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비건향수이다.

역시 클린뷰티, 비건 화장품의 원조격인 러쉬답다.

 

주원료는 파촐리와 통가,
하지만 시트러스라고...?




:: 러쉬 렌트리스 향기 설명 ::
시더우드의 따듯한 향기,
풍부한 나무 향기,
자몽의 상큼함.

딱 뿌렸을 때 드는 느낌은 따뜻하고 묵직한 향기이다.
나무 향기가 나긴 하지만 보통 생각하는 히노끼 스타일의 쌉싸름한 냄새는 아니고
포근한 느낌이 강한 향이다.

하지만 여전히 모르겠는 자몽....
첫 향에서 아주 약간의 시트러스 향이 스치긴 하는데
시트러스!는 아니고 ㅅㅌㄹ..ㅅ.. 이런느낌



제일 강하게 느껴지는 향은 역시 파촐리와 통가 향이다.
렌트리스는 단독으로 사용하면 신비롭고 묵직한 이미지인데,
러쉬 더티 고체향수를 바르고 그 위에 레이어링하면
자몽의 상큼한 시트러스 뉘앙스가 더 살아나면서
좀 더 웨어러블한 느낌이 된다.

러쉬 더티 고체향수 + 렌트리스 칙칙 조합으로 뿌렸을 때
향수 뭐 쓰냐는 질문을 저어어엉말 많이 받았음.

지속력이 대단히 엄청나게 뛰어난 향수이기 때문에
칙칙 두번만 분사해도 향이 오래가고
특유의 잔향이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지속력이 좋아서 30ml로도 충분하다고 느꼈다.
작은 용량으로 꽤 오래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공병으로 사용 종료함.



러쉬 향수가 예전보다 종류도 다양해져서
취향에 맞는 향을 찾기가 쉬워졌다.
분명 옛날에는 블랙라벨 붙은 제품은 러쉬 강남점에서만 볼 수 있고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는 모든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퍼퓸 라이브러리.

가장 유명한 러쉬 더티 보디스프레이 말고도,
왓우드러브두, 대디스레몬가든, 브레스오브갓, 카마, 판타뷸로사, 브이 등 개성 강한 향이 있으니
한 번쯤 시향하러 방문해보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