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그리고 음식

화덕 피자 더쿠가 인정한 제주도 화덕 피자 맛집 ㅣ도나토스 Donatos

피다 2021. 4. 15. 11:04

 

나랑 호미는 화덕 피자 덕후다. 아니 사실 이 세상의 모든 피자를 좋아한다. (나보다는 호미가 더 많이...)

 

두툼하고 화려한 토핑이 마구 들어간 정석 한국 피자도 좋아하고,

얇은 도우의 마트 피자나 밀가루 맛이 퍽퍽 나는 저가형 피자집 피자도 좋아하고,

모짜렐라 치즈가 왕창 올라가서 기름이 줄줄 흐르는 미국식 피자도 좋아한다.

걍 모든 피자를 다 좋아함.

그중에서도 화덕에서 직접 구워내는 화덕 피자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호미는 예전부터 한국에 있는 나폴리 인증 피자 (AVPN) 집을 하나씩 뚫고 있었다.

나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나랑 같이 다녔는데,

호미랑 같이 다녀본 피자집들이 나폴리 인증을 받은 피자집이라고 해서 모두 다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었고,

오히려 실망스러웠던 곳도 있었다.

 


여기서 화덕피자 맛집 갔을 때 맛있는 메뉴 고르는 꿀팁!

 

1. 화덕피자 집에 가면 무조건 시그니처 메뉴 하나를 시켜야 한다.

(시그니처 메뉴 없으면, 치즈에 토마토 소스 올라간 가장 기본 피자)

2. 샐러드도 시키세요! 정말 맛있고 신선한 샐러드일 확률이 높음!

3. 리조또 같은거 시키지 마세요...


 

나폴리 인증 피자집이 되려면 무조건 장작으로 때운 화덕을 써야 하고

화덕 온도도 정해져 있고, 수제 크러스트 반죽으로 두께를 규격에 맞춰야하고...

이 외에도 몇 가지의 여러 조건이 있다.

 

그리고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건 토핑 무조건 토마토소스와 치즈만 써야 한다.

아무것도 안 올라가고 토마토소스와 치즈만 올렸는데 맛있다는 건,

애초에 토마토소스랑 치즈 자체가 엥간 맛있지 않고는 불가능함.

 

고로 어쩔 수 없이 비싸고 좋고 신선한 소스랑 치즈를 써야 한다.

모든 음식 재료가 그렇지만 특히 비싸고 좋은 치즈는 쓸데없이 다른 거랑 같이 먹는 것보다는

오직 치즈만 먹을 때 맛이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보통 나폴리 인증 피자집들의 시그니처 메뉴는 토마토소스의 마르게리따 피자에서 약간 변형되는 정도이다.

올리브를 올리거나 오일을 두르거나, 살라미를 얹거나 무튼 가게마다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가장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시그니처 메뉴 하나 시키는 게 이득!

또한 위와 같은 이유로 샐러드도 맛있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재료가 매우 신선하고 하다못해 샐러드 위에 올라가는 파마산 치즈도 무척 신선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 상 리조또 같은 사이드 메뉴는 대부분 맛이 없었다.

아마 피자에 집중하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생각 됨. (개인 주관이 들어갔슴다) 

 

만일 화덕피자를 자주 먹으러 다니거나,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고 싶다면 위의 꿀팁은 패스!

 

 

하지만 이번에 다녀온 화덕피자집은 정말 만족스럽고 이 집만의 특별한 맛과 분위기가 있었기에

피자 더쿠로써 정말 추천한다!

 

 


 

위치는 협재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있고,

나와 호미는 한림공원에 들렸다가 갔는데 한림공원에서 도보로 5분밖에 안 걸림.

 

 

오늘 우리가 시킨 메뉴는 시그니처 도나토스 피자 (25,800)

시즌 메뉴 안드레아 피자 (26,800)

버섯 베이컨 샐러드 (15,800)

그리고 맥주랑 아이스아메!

(킴보커피라고 해서 시켰는데 킴보는 다 나갔단다.. 그래서 일리인가 뭐 다른걸로 먹음)

 

두 명이서 세 개 시켜서 사장님이 너무 많지 않을까요,,, 물어보심 ㅎㅎ

하지만 남은 음식은 포장 해 갈 마음으로 꿋꿋하게 시켰음^^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어떤 피자를 먼저 주면 좋겠냐고 물어보기에 왜 물어보지? 생각했는데,

피자를 굽는 셰프님이 한 분 이셔서 피자를 동시에 만들 수 없다고 내달라고 하는 피자 먼저 주신다고 하심!

보통은 이런거 안 물어보고 주방장이 편한 음식 먼저 만드는데 굉장히 섬세한 셰프님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시그니처 메뉴인 도나토스 먼저 달라고 했다!

 

 

 

일단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버섯 베이컨 샐러드는 이탈리안 드레싱임에도 불구하고 새콤한 맛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신선한 오일이랑 버섯이 너무 맛있었음! 역시는 역시군... 

 

 

 

샐러드를 먹다보니 나온 시그니처 메뉴 도나토스

소스랑 치즈가 너무 신선하고 맛있었다. 이러면 사실 나머지가 깽판 쳐도 맛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근데 나머지 재료도 너무 맛있다. 올리브랑 햄도 적당히 올라가서 다른 맛에 방해 안되고 적당히 짭쪼롬했다.

 

 

 

먹다 보니 나온 안드레아!

양젖 치즈랑 모짜렐라 그리고 프로슈토, 루꼴라가 올라간 피자인데

프로슈토가 생각보다 피자 도우랑 잘 안 어울렸고 걍 그랬음.

뭔가 재료가 다 따로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료가 다 개성이 강해서 그런지 조화가 안되는 맛이였다.

그래도 맛이 없지 않았지만, 추천은 안함!

 

 

그리고 이 집은 특이하게 페퍼론치노랑 후추를 따로 주신다.

페퍼론치노랑 후추를 따로 주는 피자집은 처음이였는데,

생각보다 피자에 후추 찍어먹는 게 진짜 맛있음.

이것 때문에 이 집을 맛집으로 추천 하고 싶을 만큼!

 

그리고 꿀이랑 발사믹 소스는 따로 요청을 하면 주시는데

발사믹 소스+후추 = 존맛

 

안드레아는 피자 자체로 매력이 없어서 손이 잘 안갔는데,

발사믹에 후추를 콕 찍어 먹으니 맛이 더 풍부하게 살아나면서 존맛의 길로 들어섬...

 

그리고 후추 좀 더 달라고 하니까 통후추를 통째로 주셔서 직접 갈아서 먹어야 하는데 ㅋㅋㅋ

셀프 서빙의 시대니까... 넉넉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안드레아 피자가 조금 남아서 테이크아웃 요청 하니까 포장 해 주셨는데,

피자를 조각마다 따로 종이에 싸서 페이퍼백에 넣어주셨다!

여행 하면서 들고다니기 귀찮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센스 터지게 주시다니 너무 좋았음!

 

 

그리고 네이버에 지도를 찾아봤을때, 분명 8세 이하는 출입이 제한되는 노키즈존이라고 했는데

식사를 하다보니 아주 귀여운 아가가 있는 가족이 들어왔다!

사장님이 그 아가를 위해서 아기의자도 직접 꺼내주시고, 아가들 전용 식기구도 차려주심 ㅋㅋㅋㅋ

뭐ㅈㅣ 이 츤데레 컨셉은...

나갈 때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아가들이 들어오는건 문제가 없는데

오히려 아가 부모님들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이 많아 마음이 안좋았던적이 많다며...

어쩔 수 없이 노키즈 존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ㅠㅠ  

 

그래서 그냥 조용히들어오면 들여보내주는건가...? 무튼 ㅋㅋㅋㅋ

아예 노키즈존은 아닌 것 같고 아가들 식기구랑 의자도 마련 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식사 후 바로 협재 해변까지 걸어서 5분도 안걸린다!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 음식을 먹고 가면 당연히 좋지만,

제주도에 자주 와 본 사람이거나, 피자를 좋아하는 제주도민이면 꼭 들려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재방문 의사 有!